관록이 묻어나는 앨범 「Homerun」

앨범 타이틀이 모든 것을 웅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Homerun」은 수년간 스위스의 가장 중요한 락밴드 중 하나로 군림해 온 가타드의 통산 여섯 번째 앨범이며, 10년 경력의 밴드로서 과거의 전통(블루지한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켈틱 사운드와 레게 리듬을 도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응축된 역작이다. “홈런이라는 말은 야구용어이고 선수가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았다는 뜻이다. 이것은 모든 것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밴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데이빗 커버데일을 연상시키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 스티브 리(Steve Lee)는 말한다. “그 말은 또한 우리가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열림(open)이라는 것은 그룹에겐 커다란 변화이지만,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이번에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원했고, 이러한 이유로 새 앨범 제작에 야망과 자신감을 갖고 노력했다.”

신작 「Homerun」에는 모두 11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거의 대부분 보컬리스트 스티브 리, 기타리스트 레오 레오니(Leo Leoni)와 밴드 결성 시부터 고문역할을 해온 크리스 폰 로(Chris von Rohr)가 작곡했다. 프로듀싱은 크리스 폰 로와 레오 레오니가 스위스 루가노(Lugano)에 있는 ‘Gotthard’ 스튜디오에서 작업했고 믹싱은 독일 함부르그(Hamburg)의 ‘Homestudios’에서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신작의 음원은 대서양을 건너가 전설적인 ‘US Sterling Studios’에서 조지 마리노(George Marino)가 마스터링을 하면서 최종 마무리되었다. 이런 모든 세세한 것들이 부메랑 모양으로 앨범 커버에 반영되었다. “부메랑은 아마 에너지가 소모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가장 적절한 예일 것이다. 아무 것도 잃는 것이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스티브 리의 언급이다.

“우리 노래는 명백히 강한 멜로디가 결합된 락음악에 기초하고 있다. 물론 전형적인 가타드의 스타일인 나의 목소리와 레오의 기타연주도 포함되어 있고…. 하지만 「Homerun」에는 표현의 폭을 좀더 넓혔고 우리 사운드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라는 스티브 리의 말에서도 신작의 전체적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부메랑이 던져 졌다가 되돌아오는 사운드을 담은 인트로에 이어 앨범의 오프닝 트랙인 가 이어 진다. 기존에 이들이 지니고 있던 정통 하드락의 어법에 켈틱(celtic)적인 색채가 가미된 곡. 에서는 가타드의 새로운 시도를 맛볼 수 있는데, 이곡에는 레게적인 요소를 포함한 모던 비트가 결합되어 있다. 반면, 와 와 같은 정통적인 사운드도 있고 은 심플한 어쿠스틱 기타에 스티브의 허스키 보이스가 어우러진 곡이다. 또한, 이들의 장기 중 하나인 발라드 넘버들도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데, 은 국내 취향으로도 손색이 없는 색다른 분위기의 발라드이며, 타이틀 트랙과 에서는 스티브의 보컬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

1  Wun Ga-Li  0:29 
2  Everything Can Change  4:02 
3  Take It Easy  3:41 
4  Light In Your Eyes  3:56 
5  Heaven  4:33 
6  Lonely People  3:24 
7  Eagle  5:06 
8  End Of Time  3:25 
9  Say Goodbye  4:23 
10  Reason To Live  4:51 
11  Come Along  4:49 
12  Homerun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