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삶을 이야기하는 피아니스트 이사우의 울림

음악가로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피아니스트 '이사우'의 [그래…]가 음반사 '굿 인터내셔널'에서 발매됐다. [그래…]는 연세대 공대 출신으로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다녀 온 후 현재는 대구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낸 그의 데뷰음반이다.

 '이사우'의 데뷰 음반 [그래…]
총 12 곡이 담긴 이 음반은 마치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마음을 담아 적어 내린 따사로운 편지와 같은 한 편의 피아노 낭송 집이다.

뜻을 전하기 힘든 영문으로 제목을 붙인 여타 국내 연주자들의 음반과는 달리 '희망이라 말한다','추억에 잠기다', '빛바랜 추억','뒤늦은 끄적임' 등 곡의 느낌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 한글 곡명 그대로, 삶의 순간순간을 어루만지는 섬세하고 겸허한 피아니스트의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 곡 한 곡, 영혼을 어루만지는 청량하고 담백한 곡이 나직하게 소곤소곤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맑은 건반의 음색과 음표의 숨결을 그대로 담아낸 그의 연주곡들을 듣노라면 탁하고 어두운 이 세상의 기운으로 오염된 마음이 환하게 정화되는 느낌도 살포시 든다. 별다르게 화려한 기교도 없이, 절정의 뜨거움이나 차가움보다는 감정선을 매만지는 따사로움, 은은함, 행복함이 느껴지는 곡들. 어쩌면 바로 이것이 우리네 평범한 인생의 낯익은 모습이 아닐까.

삶의 순간을 피아노로 노래하는 이사우의 곡이 가득 울려 퍼지는 공간, 상상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1. 뒤늦은 끄적임
2. 그대와 단둘이
3. 그래…
4. 희망이라 말한다
5. 추억에 잠기다
6. 넌 날 웃게 해
7. 빛바랜 추억
8. 햇살처럼
9. 울고싶을 때
10. 노오하보
11. 닿을 것만 같은
12. 개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