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리트 가든이란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그 인기의 기반에는 히트의 가장 동인(動因)인 드라마 음악 삽입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긴 했었다. 이들의 첫 앨범인 이 작품이 선보이는데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의 성공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어쨌건 클래식과 팝, 아일랜드 전통 포크 등이 크로스오버된 이들의 음악은 연주곡의 불모지대라고 할 우리나라에서도 이례적으로 인기를 얻은 몇 안되는 작품이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1996년에는 한국을 찾기까지 했었으니...
시크리트 가든의 음악 중 역시 가장 큰 반응을 얻었던 것은 이 앨범에 담겨있는 Nocturne과 Songs from a secret garden이다. 하지만 이외의 곡들도 어느 것 하나 빼 버릴 수 없을 만큼 양질의 트랙이 가득 차 있다.
이들의 음악에 있어 키워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도의 서정미, 그리고 거기 곁들여진 신비감, 그리고 한 점 티끌도 없을 것 같은 청정함일 것이다. 이 앨범은 이러한 세 가지의 키워드를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는 수작이다. 송라이터로 또 편곡자 겸 피아노/키보드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롤프 로브랜드는 분명 대단한 탐미주의자임에 틀림없다. 거기 곁들여지는 피오누알라의 바이올린의 선율은 앨범의 백미다. 휘슬, 울리언 파이프 등 아일랜드 전통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악기들이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흐르는 곡들이 서정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퍼커션과 바이올린이 주도하며 후반부에 오케스트레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민속음악적 요소를 지닌 The rap 같은 곡도 있다. 모두 13곡이 담겨있는데 개개의 곡목 설명을 생략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느 곡 하나 버릴 것 없는 수작들이 담겨있기 때문.

1. Atlantia (2:57)
2. Adagio (2:51)
3. Nocturne (3:11)
4. The Rap (2:31)
5. Sigma (3:05)
6. Song From A Secret Garden (3:31)
7. Heartstrings (3:22)
8. Chaconne (3:25)
9. Papillon (3:22)
10. Cantoluna (3:25)
11. Serenade To Spring (3:12)
12. Pastorale (3:47)
13. Ode To Simplicity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