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바흐 1집이 오르간이나 성악 작품들의 편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라면 이 음반은 클라비어(하프시코드)를 위한 오리지널 작품들로만 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니콜라예바의 진가는 이 음반에서도 빛을 발한다. 1집과는 다른 상큼한 터치와 자연스러운 다이내믹 조절은 마치 하프시코드 연주를 연상케 한다. 특히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나 <4개의 듀엣>에서의 분산화음은 하프시코드 연주라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이 음반에서 니콜라예바의 손끝에서 울려 나오는 피아노의 음향은 ‘다채로움’ 그 자체다

1  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2  Fantasia and Fugue in C minor BWV 906
3  Capriccio in B flat major on the Departure of his Most Beloved Brother, BWV 992
4  Chromatic Fantasia and Fugue for keyboard in D minor BWV 903
5  4 Duette BWV 802-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