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이끌어 온 근원적 힘이 바로 창조성과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정신에 있다고 한다면 그런 점에서 디페쉬 모드는 뮤트라는 이름에 가장 합당한 밴드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들의 10년에 걸친 노고가 정점에 선 기념비적 작품이다. 많은 국내 팬들이 그들의 초기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 발매 당시만 해도 그들의 음악에 열린 귀를 보여준 팬들이 그리 많지 않았었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다시 접하게 되니 확실히 그들은 당시 대중음악의 주류 사운드에서 몇 년 앞을 향해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거로구나 하는 경탄이 나온다.

더없이 음울하고 가식 없는 사운드에 실린 니힐리스틱한 보컬이 일품이다. 이런 음악이 당시 그렇게 대단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의문으로 남아 있다.(당시로선 흔치 않던 미국 차트 넘버원을 기록.)
  
01   I Feel You  
02   Walking In My Shoes  
03   Condemnation  
04   Mercy In You  
05   Judas  
06   In Your Room  
07   Get Right With Me  
08   Rush  
09   One Caress  
10   Highe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