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클릿에 약간의 손자국이 있습니다.

1993년 발표된 4집 [I Photograph to Remember]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이들의 역량이 극대화되어 발휘된 수작으로 꼽힌다. 역시 미국 현지 뮤지션에 의해 빚어진 사운드가 다수를 이루긴 하지만 상당히 대중성을 배제한 채 고집대로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덕분에 판매고도 상대적으로 낮았고 심지어 1집 시절부터의 팬들 일부가 실망해 이들을 저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상원의 펑키 기타 연주가 빛을 발하고 '약방의 감초'던 리메이크 곡 특선이 사라진 대신 처음으로 다른 이의 노래를 받아 수록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원영이 선사한 '안녕, 또 다른 안녕'이 바로 그 문제의 트랙이다. 현란한 연주 대신 초기 로큰롤 시대로 회귀하는 복고적인 사운드를 들려줬고 '영원에 대하여'는 심야 라디오 애청곡으로 자리했다. 단 LP 버전에는 수록되지 않은 두 곡 '페르시아 왕자'와 '디밥'으로 인해 약간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본격적으로 CD 시대가 열릴 것을 예고하는 이들 나름의 모험이었다.

01. 말없는 인사 
02. 알 수 없는 질문들 
03. 잃어버린 자전거에 얽힌 지난 이야기 
04. 안녕, 또 다른 안녕 
05. 기억을 위한 사진들 
06. 노래여 퍼져라 
07. 이성의 동물, 감정의 동물 
08. 영원에 대하여 
09. 그대를 위하여 ... 
10. 페르시아 왕자 
11. 디밥 
12. 전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