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속옷도생겼고여자도늘었다네(이하 속옷밴드)라는 아주 길고 헷갈리는 이름의 밴드가 증발된 후, 그 인공위성처럼 광활하고 손금처럼 부드럽던 소리들도 자연히 멀어져 갔다. 포스트록이니 드림팝이니 슈게이징이니(실제로 공연할 때 신발은 엄청 쳐다봤지만) 되는 대로 갖다

붙여봐야 그 섬세한 소릿결보다 구체적이진 못했다. 조월은 속옷밴드의 사운드메이커였다.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네가이곳에서보게될것들>이 발매되었다. 내심 ‘속옷밴드’를 기대했든 다만 그 크레딧을 믿든 아니면 생전 처음 들어보든, 이 앨범에 실린 기타를 중심으로 둘러쳐진 음들(보컬조차 음향적으로 처리한)은 지금 한국 인디뮤직 신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감도 높은 결과물이다. 뭔가 ‘들이대는’ 방식이야말로 궁극의 촌스러움이라고 생각할 때, 그 말의 역설조차 잊고 꼭 필요한 것들만을 모은 이 사운드는 들으면 들을수록 빛난다. 오래 쳐다볼수록 점점 환해지는 밤하늘이 그렇듯."

 01. This Is The Night 
 02. 기록 
 03. 정말로 행복하다 
 04. 온 도시가 불타는 꿈 
 05. 보이스카웃 
 06. 산불 
 07. Stay 
 08.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