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비닐 겉면에 투명테이프로 둘러져 있습니다.

피오렌차 체돌린스(막다), 페르난도 포르타리(루제로), 산드라 파스트라나(리제테), 엠마누엘레 잔니노(프루니에르)/ 카를로 리치/ 베니스 라 페니체 오페라

푸치니의 버림받은 오페라, 최신 영상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푸치니의 ‘제비’(La Rondine)는 원숙기에 씌어진 작품임에도, 작곡가의 오페라들 중에서 가장 드물게 공연되는 작품에 해당한다. 영화 ‘전망 좋은 방’에 삽입되었던 아름다운 아리아인 ‘도레타의 꿈’이나 2막의 무대인 클럽 일 불리에르의 흥겨운 장면 등등 매력적인 부분들이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곡가의 다른 인기작들의 위용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불운한 작품이다.

전곡음반이나 영상 역시도 많지가 않기에, 2008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의 무대에 올려졌던 이 공연실황은 이 오페라를 원하는 애호가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베르디와 푸치니 오페라의 스페셜리스트인 카를로 리치의 노련한 지휘와 1996년 파바로티 콩쿠르 우승이후 유럽 일급 오페라 하우스들을 누비고 있는 정상급 소프라노 피오렌차 체돌린스의 열창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60년대 풍의 밝은 색조의 화사한 의상과 세련된 무대 디자인, 무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2막 ‘일 불리에르’의 화려한 무대 미술, 그리고 명 연출가 그레이엄 비크의 사실적인 연출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 푸치니는 오페레타와 유사한 서정 코메디로 이 작품을 기획했지만, 실제 만들어진 결과물의 내용인 진지한 편이다. 갑부 은행가의 젊은 아내인 막다는 청년 루제로와 사랑에 빠진다. 막단은 한 마리 제비처럼 따뜻한 남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젊은 애인의 진지한 청혼에 냉정하게 현실로 되돌아와 자신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시인 프루니에르와 스타를 꿈꾸는 막다의 하녀 리제테의 연애담이 양념처럼 덧붙여져 있다.

- 연출자 그레이엄 비크는 브릿팝(영국대중음악)의 열렬한 애호가다. 메트로폴리탄, 빈 국립 오페라,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로얄 오페라 코벤트 가든과 같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들에서 자신의 팝적인 감각을 가미한 독특한 오페라 연출로 크게 호평을 받아왔었다.

- 여주인공 막다를 노래하는 피오렌차 체돌린스는 1996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활동 중인 스타다. 드라마티코로는 드물게 투명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연기력도 뛰어나다. 그동안 <아이다>, <토스카>등 소프라노에게 상당히 무거운 배역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 영상물에서는 경쾌한 매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