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킴 & 허성 (Maria Kim & Sung Huh)' 은 한국 최초의 남녀 혼성 듀엣 정규 앨범인 'I Want To Be Happy' 를 발매한 재즈 보컬 듀엣 팀이다. 그들은 각자의 화려한 테크닉과 곡 해석을 모던한 접근방식으로 절제하며 융합하여 잘 알려진 1900년대 초중반 스윙 시대 스탠다드 곡들을 관객의 눈 앞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재현 해낸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재즈 보컬 듀엣, 특히 혼성 듀엣은 다른 악기 편성에 비하여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그도 그럴 것이 재즈보컬이라는 분야 자체가 자유로운 멜로디 변형과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는 “틀에서 벗어난” 보컬 창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다른 보컬리스트와의 융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여년의 기간동안 서울, 보스턴, 뉴욕의 같은 지역에서 우연히도 같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같은 곳에서 공연하고 같은 곡들을 부르며 비슷한 길을 걸어온 마리아킴과 허성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공통점을 가진 보컬리스트 들이다.
두 보컬리스트 들의 스타일을 설명하자면 잠깐의 시선을 빼앗는 드라마틱한 테크닉의 비르투오소라기보다는 곡의 본질에 접근하여 가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표현해내어 언젠가 홀로 쓸쓸한 밤거리를 걸을 때 문득 뇌리에 남아있는 그 멜로디를 입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을 지닌 스토리텔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들이 풀어놓은 곡들의 선곡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자칫 원곡의 분위기를 훼손 할 수도 있을 너무나 잘 알려진 곡들: 'Dream a Little Dream of Me', 'Body and Soul', 'L-O-V-E', 'Moon River' 등의 멜로디를 그들은 굳이 다르게 표현하려 애쓰지 않는다. 마치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편안하게 가사를 내뱉지만 너무나 닮아 있으면서도 또 다른 둘의 하모니를 곁들이는 것만으로 이 곡들은 특별해 진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젊은 날을 연상케 하는 나즈막하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허성의 목소리와 때로는 설레는 첫사랑을 노래하는 소녀같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성숙한 마지막 사랑을 노래하는 마리아킴의 목소리는 그들의 사랑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에 신빙성 있는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미 국내에서 두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보컬리스트와 피아니스트로의 면모를 인정받은 마리아킴은 이 팀에서 노래와 더불어 편곡과 피아노도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이 팀의 사운드가 이전의 어떤 보컬 팀보다도 상호 보완적이고 유기적인 "보컬과 악기파트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게 돕는다. 거기에 더불어 마리아킴 트리오에서 15년 가량 함께 호흡을 맞추어온 베이시스트 김대호와 드러머 김건영의 조합은 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돕는 또 다른 중요한 파트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재즈밴드에서 가장 선호하는 리듬섹션 플레이어인 그들은 가장 스윙적인 연주의 기본틀을 보여주는 연주자로 보컬 파트를 견고히 지지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숨기지 않는 적극적인 참여로 모던 스윙재즈의 정석을 보여준다.

01 I Want to Be Happy
02 Cheek to Cheek
03 That's All
04 Dream a Little Dream of Me
05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06 But Not For Me
07 Body and Soul
08 L-O-V-E
09 Route 66
10 Time After Time
11 Mo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