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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한국에서 힙합이 무엇인지, 갱스터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 처음으로 본격적인 힙합 앨범을 내놓아 작은 충격을 주었던 힙합 그룹 갱톨릭이 4년 만에 두번째 앨범 [防風](나인포유/로맨틱, 2001)을 들고 다시 찾아왔다. '갱톨릭'이란 이름은 초기 멤버 두 명이 성당에서 만나 갱스터랩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저예산 인디 음반으로 제작되었던 갱톨릭 1집 [ARIC](강아지문화예술, 1998)은 비록 프로듀싱에 있어서 세련되지는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랩=댄스'라는 등식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힙합은 단지 태동기에 불과하던 당시, "기름기가 빠진 담백한 '한국형 랩'의 가능성이 느껴진다", "영어 랩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어와 정면으로 랩을 만들었다"(중앙일보), 멜로디가 아니라 "랩 자체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의존하여 흥을 돋운다"(씨네21)는 평을 얻기도 했다. 갱톨릭 1집은 홍보가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만장 가까이 판매됨으로써 인디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치고는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계속 미뤄져 왔던 갱톨릭의 2집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갱톨릭은 원래 멤버 2명(DoBoi, Tyung)에다가 2명이 새로 합류하여(Taq, MizKim) 남자 3명, 여자 1명의 힙합 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원래의 랩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멤버 보강으로 더 자연스러운 랩의 흐름(flow)을 이루었고 다채로운 래핑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防風'이라는 앨범 이름처럼 갱톨릭은 세상의 유행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꿋꿋이 지키면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01. Intro 
02. Gangtholpia 
03. Hate  
04. H.I.P.H.O.P  
05. Time 
06. 취두리 2001  
07. One Fine Day 
08. Exodus  
09. G-Love 
10. Let's Get High 
11. Wanderer 
12. Spinning World 
13. Interlude 
14. 나른한 오후 -We Luv 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