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영 팝 컬럼니스트
낚시용: 제임스 블레이크가 침실에서 킹 크룰 노래로 데모 작업한 듯한 노래들.
정식으로 다시: 고대 그리스부터 서울시 개롱까지가 이렇게 위화감 없이 연결되는 게 신기하다. 이는 아마도 홍크가 자기 노래 속 불안의 날과 불면의 밤이 한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모두의 보편적 원형이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업고 살아가는 조용한 고통의 짐을, 홍크 자신의 최대한 사적인 언어로 풀어낸 앨범.

오승욱 (영화감독: 무뢰한, 킬리만자로)
왠지 침착해 보이는 동네의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조용히 놓여있는 방에서.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 불면의 날들을 보내며. 불안과 참담함을 곱씹으며 만든 노래들.

김지선 (Harper's Bazaar 피처 디렉터)
우울한 감성은 더 이상 힙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홍크의 음악을 듣게 됐다.
이십 대의 어느 날을 생각나게 하는 그의 음악은 풍요롭고도 음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충분히 힙하다.

박성환 (서울시립미술관 코디네이터)
홍크의 곡에는 특유의 공기감이 있다. 스푸마토처럼 매우 미묘하게 변화하는 목소리와 기타 톤, 그 기타톤과 목소리의 레이어가 켜켜히 쌓여 부풀어오른 나른한 대기감 속에 몸과 마음이 일렁인다.
홍크의 공간 안에 들어서면 연속적으로 움직이고 변형되는 관습적 내러티브가 아닌, 과거를 이야기 하듯이 무심히 톡톡 집어 골라낸 오래된 기억의 스틸 컷들이 흩어져있다.
조각조각 모은 기억들은 마치 내 것과도 같이 재현(Representation)되어 현재(Present)한다. 홍크의 곡에는 특유의 공기감이 있다.

1. Monosandalos
2. Iason
3. 양배추와 왕
4. 눈
5. 강변살자
6. Vowel
7. 안자려고 안잔게 아니고
8. 개롱
9. 남과남은 (Remastered)
10. 어쩌면 (Remastered)
11. 젖은 머리를 기대는 당신은 (Remast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