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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은 우리 시대의 손꼽히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중의 한 사람이다. 자신이 부른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김건모의 '오늘처럼 이렇게'나 유열의 '그대만의 나, 나만의 그대'가 바로 권진원의 오선지에서 빚어진 곡들이다. 또한 가수 겸 작곡자라는 말 이상으로 '강변가요제 -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살다 보면 - 열린 음악회 - Happy birthday to you' 등은 권진원 캐리어를 축약하는, 그리고 그의 세계로 들어가게끔 하는 중요한 언어들이다. 이 언어들에는 지금까지 권진원이 묻어낸 긴 세월의 향기가 있다. 
어느덧 솔로활동만으로도 10년. 이번 베스트 앨범은 10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간을 자축하고 팬들과 공유하려는 음악선물이다. 신곡 3곡을 포함해 모두 16곡을 담고 있는 이 베스트앨범은 물론, 그간의 활동내역을 정리하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번 베스트음반은 인간미 넘치는 권진원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로 더 이상이 없다. 분단의 아픔을 시적인 가사로 노래했던 『북녘 파랑새』, 그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살다보면』 등 초창기 곡들을 비롯해 예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던 『Happy birthday to you』, 편안한 포크 발라드 『노란 풍선』 등 후기의 대표작들을 한 장의 CD에 망라했다. 
포커스는 무엇보다 이번 앨범을 위해 쓰여진 세 곡의 신곡들에 맞춰진다. 그 중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아티스트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Ex fan des 60's』에 새롭게 가사를 붙인 『나의 노래』가 단연 시선을 끈다. 퀸, 레드 제플린, 존 레논, 신중현, 김민기, 김추자 등 유명 뮤지션들을 열거하고 있는 이 노래는 어릴 적 자신을 사로잡았던 라디오 속 영웅들에 대한 송가의 성격을 지닌다. 추억에 잠긴 듯한 권진원의 목소리가 살그머니 귀를 붙든다. 오랜 음악 동료 박만희의 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는 『축복』과 잔잔한 건반 연주가 분위기를 이끄는 노래 『토요일』 등 나머지 두 새 노래도 매력적이다. 이 곡들은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음반의 올드 레퍼토리들과 잘 조화될 만큼, 권진원의 무르익은 감성과 관록의 심도(深度)를 전해준다. 
꽃피는 봄을 재촉하는 미풍과도 같은 아름다운 음반. 권진원의 '휴머니즘' 음악, 그 모든 것이 여기 있다.

01. 축복 
02. 나의 노래 
03. 토요일 
04. Happy Birthday To You 
05. 살다보면 
06. 아버지 
07. 북녘 파랑새 
08. 집으로 가는 길 
09. 지난 여름 밤의 이야기 
10. 노란 풍선 
11. 진심 
12. 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 
13. 오늘처럼 이렇게 
14. Beautiful Tonight 
15. 어머니 
16. 거울에 비친 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