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은 '폭발의 음악'이다.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드럼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사운드는 청춘을 대변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단순히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악기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토해내는 격렬하고 광폭한 열정의 폭풍은 무감각해진 가슴을 진동 시키고, 온갖 세파에 찌든 찌꺼기들을 수거해간다. 어떤 악기도 소외되지 않는다. 함께 가고, 함께 쓰러진다. 그래야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한 번에 폭발한다.
때문에 록 음악 역사에서 보컬리스트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공의 악기 소리들과 함께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강인한 체력은 물론이고,강한 성대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법 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에 파묻히면, 그 순간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생명은 정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일렉트릭 악기들이 쏟아내는 록의 폭발음을 뚫고 나갈 때 진정한 록 보컬리스트로 대접을 받는다. 그만큼 다른 어떤 악기보다 힘들고 어려운 파트가 보컬이다.
또한 록 보커리스트는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무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밴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록이 스튜디오 음악이 아닌 '광장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록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보컬리스트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록의 치열한 현장에서 높게 평가받는 보컬리스트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이번에 발매되는 앨범 "록 보컬리스트"는 바로 록의 기운찬 역사의 흐름 속에서 빛나는 보컬 명곡들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사이키델릭 시대에서 여성 록의 기운을 드높인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명곡 'Down On Me'부터,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Before The Dawn', 그리고 오아시스(Oasis)의 'Stand By Me'에 이르기까지 열 일곱 곡의 주옥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01. Cum On Feel The Noize - Quiet Riot
02. Two Out Of Three Ain't Bad - Meat Loaf
03. Can't Fight This Feeling - REO Speedwagon
04. Down On Me - Janis Joplin
05. Rock The Casbah - Clash
06. Someday - Nickelback
07. Stand By Me - Oasis
08. Saturday Night - Suede
09. When I Look Into Your Eyes - Firehouse
10. Faithfully - Journey
11. Superman (It's Not Easy) - Five for Fighting
12. Dust In The Wind - Kansas
13. Before The Dawn - Judas Priest
14. Calling On You - Stryper
15. Babe - Styx
16. Carrie - Europe
17. More Than A Feeling - Bo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