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
Shostakovich: Lady Macbeth of Mtsensk

▶ 러시아 최고의 연극연출가 레프 도진이 해석한 인간 본능의 오페라
쇼스타코비치의 <므젠스크의 멕베스 부인>은 자기 집 일꾼인 정부와 놀아나다가 시아버지와 남편을 살해하는 요부 카테리나 이즈마일로바의 얘기다. 내용 자체가 너무도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섹스 장면도 포함된 바람에 소비에트 당국의 비판을 받았고 한때 순화된 내용으로 개정되어 <카테리나 이즈마일로바>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오리지널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토록 오페라 역사상 가장 섹슈얼한 작품이 1934년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에서 작곡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2008년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나 극장 프로덕션을 수록한 본 영상물은 러시아 최고의 연극 연출가 레프 도진이 연출을 맡았다. 그간 이 오페라의 연출이 섹슈얼한 시각적 충격에 초점을 맞추어왔다면 도진은 쇼스타코비치가 본질적으로 추구한 등장인물들의 내적 충동을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이 풍부한 연극적 효과에 의해 실로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의 가치는 충분한데, 게다가 타이틀 롤의 장-미셀 카르보네, 남자답지만 지나치게 거친 그녀의 연인 역의 세르게이 쿠나예프는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외모, 연기, 노래의 삼박자를 갖추었다.
 
○ 2006년 5월에 7시간 30분짜리 연극이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연극계 최고수준의 연출가로 평가받는 레프 도진(1944~)이 이끌고 온 상트페체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형제자매들>이었다. 관객들은 그 놀라운 수준에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레프 도진은 종종 오페라 연출도 한다. 2005년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공연된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2008년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극장에서 공연된 쇼스타코비치의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그것이다. 레프 도진은 연극을 통해서 삶을 깊고 천천히 돌아본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의 연극에 있어서 숨이 길다는 것은 당연하다. 오페라 연출에 있어서도 그런 원칙은 지켜진다.

○ 타이틀 롤을 부르는 장-미셀 카르보네(1963~)는 오랫동안 이탈리아 오페라의 히로인으로 활약해왔으나 뒤늦게 주된 영역을 독일 레퍼토리와 현대물로 이동하면서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그녀의 첫 영상물이다.

Boris Izmailov – Vladimir Vaneev
Zinoviy Izmailov – Vsevolod Grivnov
Katerina Izmailova – Jeanne-Michèle Charbonnet
Sergei – Sergej Kunaev
Aksinya – Nanà Miriani
Priest – Julian Rodescu
Tattered peasant – Leonid Bomstein
Police Inspector – Vladimir Matorin
Sonetka – Natascha Petrinsky

Fiorentino Maggio Musicale Chorus and Orchestra
(chorus master: Piero Monti)
James Conlon, conductor

Lev Dodin, stage director
David Borovsky, set and costume design

Recorded live from Teatro Comunale Firenze 2008

Picture format: 1080i Full HD
Sound format: PCM Stereo / DTS-HD Master Audio 7.1
Region code: 0 (worldwide)
Menu language: English
Subtitles: Russian, English, German, Italian, French, Spanish
Running time: 170 m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