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멜로딕 데쓰의 현재형
다크 앰비션 10년의 산물 [Gallows of Empire]

10년! 다크 앰비션(Dark Ambition)은 2002년 여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10년의 역사를 써온 밴드가 되었고, 데뷔작인 EP [Dark Ambition]의 리뷰를 2003년 당시 모 매체에 썼으니 나 역시 10년 동안 관심을 지녀온 셈이 되었다. 2007년에 첫 정규앨범 [Tears of DAEWONGOON]에 관해선 이렇게 적었다. "한국 블랙메탈의 시초이자 전설인 칼파(Kalpa)에 몸담았던 김도수와 나마는 1997년에 '앵기쉬'를 만들어 활동한 이후 각각 오딘(Oathean)과 새드 레전드(Sad Legend, R.I.P.)를 이끌게 된다. 이들은 형식으로 서구의 블랙메탈을 수용하면서 내용에선 "한"의 정서를 끌어안음으로써 독자적인 존재방식을 얻고자 했다. 1998년부터 새드 레전드에서 활동한 이강현과 다크 앰비션의 지향도 이 연장선 위에 있다. 피리,태평소,가야금,거문고,해금의 동원과 국악 요소의 차용 역시 비슷한 고민의 산물로 보인다."

아쉬움이 없진 않았다. EP [Dark Ambition]의 사운드 프로덕션과 키보드의 역할 등에 대하여 툴툴거린 바 있고, 이 문제들을 해소하긴 했으나 [Tears of DAEWONGOON]에는 한국적인 '무엇'에 대한 강박이 남아있지 않나 싶었다. 사실 한 밴드뿐만 아니라 씬(scene) 전체가 겪어야 할 모종의 극복 단계가 있다. 일본에서 트로트 메탈이 가능하고 유럽에서 컨트리 메탈이 시도될 수 있었던 이유는 풍성한 저변과 다양한 음악의 완성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핀란드의 코르피클라니(Korpiklaani)처럼 유머러스한 주술(酒術) 메탈을 기대하기 이른 사정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성미 급한 이들을 위하여 미리 말하자면, 기술적 문제와 정서적 제한을 완벽히 극복한 다크 앰비션의 두 번째 정규앨범 [Gallows Of Empire]에선 미흡함과 미진함의 흔적마저 찾아볼 수 없다.

1 The Fourth Trust 4:35
2 The Rule 3:42
3 Gallows Of Empire 4:11
4 Devils Special Love For Me 4:24
5 Mabus Alive In The Prophecy 3:39
6 Heavenly Solemn Revelation Part.1 0:53
7 Heavenly Solemn Revelation Part.2 5:11
8 Crimson Temptation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