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어려움과 슬픔을 희망과 기쁨으로 꿋꿋하게 그려나가는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의 음악은 어느 순간부터 고유의 색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노찾사 시절의 '사랑노래'나 솔로 데뷔 곡 '살다 보면'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이후의 음악들은 일상을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표피만을 맴돌았으며 그에 따라 그녀의 깊이도 발산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록 필에 바탕을 둔 편곡이 두드러지는 통산 5번째 음반으로 회심의 귀환을 한 권진원은 'Beautiful tonight'이나 '노란 풍선'과 같은 곡으로 발라드성 포크의 기조를 이어가지만 일상 탈출을 노래한 '아름다운 하루'나 밴드 음악을 느끼게 하는 '이렇게' 등으로 본인의 음악 인생에서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이것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원초적 발아에서부터 공통의 작업으로 일구어내는 상호간의 교감이 이뤄내는 호흡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방증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01. 노란 풍선
02. 아름다운 하루
03. 너는 내게 없어
04. 그때로 돌아가면
05. 아버지
06. 벽
07. 전화
08. 더 이상
09. 이렇게
10. Beautiful To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