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여느 열한살짜리 개구장이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웨슬리 추.
하지만 그가 피아노 스툴을 당겨 앉으면 모든게 달라진다. 단지 그가 또래 보다 피아노를 훨씬 잘 치는 아이어서가 아니다. 웨슬리는 그가 치는 곡을 직접 작곡하고 있는 것. 토론토 왕립 음악원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9개 학년(grade)을 1년에 마침으로써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그는 5살 때 작곡된 첫 작품, "소나티네 C장조"는 토론토 신문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위해 썼다는 두번쨰 작품 "플레이 그라운드"는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영화의 날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밴쿠버에서 열린 APEC에서도 자신의 다른 곡인 "나눔 Sharing"을 연주해 보였다. 웨슬리는 당대의 인기 절정의 쇼 호스트인 빌 코스비를 위시해서 로지 오도넬 등의 TV 프로그램에도 등장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빌 코스비 쇼에서 즉석에서 선 보인 피아노 곡 "퍼니 맨 The Funny Man"은 유쾌한 소품이다. 그러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바티칸에 나타난 웨슬리였다. 정례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초청을 받은 웨슬리는 1,000명이 운집한 자리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자신의 창작곡인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를 연주해 압도적인 갈채를 받으며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앨범에는, 바흐의 '골드베르크의 아리아', 쇼팽의 '에튀드 No.5',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포레 '파반느' 같은 클래식 작품의 편곡 버전은 물론, 만화 [스누피]의 주제가 '라이너스와 루시', 영화 [배트맨] 주제가, '아기 코끼리의 걸음마' 등 친숙한 멜로디가 담겨 있다. 특히 웨슬리 자신이 작곡한 'Look what you started'를 눈여겨 볼만 하다.
아직은 어린 아이같은 그이지만, 앞으로 무한히 발전할 가능성으로 가득찬 웨슬리의 음악. 그리고 그의 이야기. 11살 꼬마의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순수함으로 가득찬 앨범이다.

01. Linus & Lucy
02. Pavane
03. Baby Elephant Walk
04. Gymnopedie No.1
05. Flight Of The Bumblebee
06. Look What You Started
07. Goldberg Aria
08. Batman Theme
09. Popcorn
10. Cloudy Day
11. Chopin Etude 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