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Time Out Of Mind]로 새로운 ‘음악적’ 전성기를 맞이한 밥 딜런은 새 천년의 새로운 앨범으로 다시 한 번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전작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이 앨범은 간단히 말해 '60년대와 '70년대에 그가 행했던 최고의 작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걸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이다. 가뜩이나 거칠고 텁텁한 그의 목소리에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짙은 향기와 무게가 실렸다. 사실 그의 탁한 쇳소리에 거부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을 터이지만 그 안쪽에 도사린, 가슴의 밑바닥까지 자극하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파워는 곡들마다 배어나오며 이 탁월한 사운드에 빠져들게 한다. 여기엔 그가 그 동안 해왔던 모든 요소들, 즉 '60년대 초반의 전통 포크와 블루스, 그 특유의 부조리한 이야기 구조로 펼쳐지는 전형적인 포크 록의 스타일과 원숙한 아름다움을 내세운 완성도 높은 음악들이 담겨 있다. 각 요소들의 적절한 조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또 편안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부르는 가장 전통적이며 블루지하고 소박한 선율은 옛 향기를 머금은 ‘Summer Days’와 ‘Bye And Bye’, ‘Lonesome Day Blues’, 완벽한 구성의 대곡 ‘Sugar Baby’ 등 모든 곡들을 통해 짙은 향을 내뿜으며 듣는 이를 감동시킨다. 이 앨범은 올해 개최된 4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컨템퍼러리 포크 앨범’을 수상했다.

01. Tweedle Dee & Tweedle Dum 
02. Mississippi 
03. Summer Days 
04. Bye And Bye 
05. Lonesome Day Blues
06. Floater (Too Much To Ask)
07. High-Water (For Charley Patton)
08. Moonlight
09. Honest With Me
10. Po' Boy
11. Cry A While
12. Sugar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