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자연과 친숙해진 그의 소리는 자연을 닮아 있다. 아니 자연의 소리이다. 60년대 말부터 여성국극단에서 일을 하면서 그는 우리 민속악의 뿌리부터 하나하나 그의 몸에 체득하기 시작했다. 70년대 초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한일섭에게서 구음을 통해 학습한 것은 그의 음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그 후 그의 음악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면서 소리의 한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의 소리는 단순한 악기의 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뛰어넘는 자연 그 자체를 닮아가고 있다. 젓대소리 “한”. “날개”, “낙화”, “고향 가는 길”, 소쇄원“, 이번음반에 담은 “항아의 노래”, “유인일기” 등은 새로운 음악세계와 대중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음악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