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중 무인도에 표류하여 전쟁이 끝난 사실도 모른 채 홀로 29년을 살아온 일본군 병사 ‘누드’의 이야기를 담은 컨셉트 앨범 [Nude]는 여러 시각적인 요소들을 내포하는 작품이다. 월드 비트를 차용한 역동적인 리듬이나 내면의 감정 상태를 묘사하는 정적인 분위기와 같은 상황 묘사에 일정한 비중을 두기 때문에 곡들간의 짜임새 있는 연계는 더욱 극적인 요소를 띤다. 그래서 이 앨범은 초기의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록의 패턴이나 전작에서의 팝적인 구도와도 다른 스타일을 가진다. 어느 하나가 특별히 나서는 부분이 없이 모든 연주 파트가 이루는 적절한 조화는 이 앨범의 특징이기도 하다. 새로이 참여한 키보드 주자 던컨 맥케이의 연주는 물론 멜 콜린스의 색소폰, 크리스 그린(Chris Green)의 첼로 등이 서정적이고 풍성한 사운드의 완성을 도와준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팝송 ‘City Life’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피아노와 첼로의 인트로에 이은 멋진 멜로디의 발라드 ‘Drafted’, 뉴 에이지 음악을 연상케 하는 포근한 플루트와 피아노 연주곡 ‘Landscapes’, 그리고 블루지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발라드 ‘Lies’ 등 서정성이 강조된 여러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후 앤디의 음악과 사업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되는 수잔 후버가 노랫말을 담당했다.

1  City Life
2  Nude
3  Drafted
4  Docks
5  Beached
6  Landscapes
7  Changing Places
8  Pomp And Circumstance
9  Please Come Home
10  Reflections
11  Captured
12  Homecoming
13  Lies
14  Last Farewell: The Birthday Cake/nude's Return
15  Nude's Re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