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다니엘-벤 피에나르(피아노)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평균율>, 모차르트 소나타집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다니엘-벤 피에나르가 이번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의 베토벤 해석은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신선함으로 가득하고 맑고 투명한 터치와 긴장감 넘치는 집중력이 교차하는 묘한 엇갈림이 있지만, 그것이 그저 파격에 그치지 않는 것은 전체적인 통일성과 수사적인 설득력, 베토벤 음악의 형식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템포를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며 맑은 악상을 펼쳐가는 후기 소나타는 특히 인상적이다. 진정 개성적인 베토벤을 즐길 수 있는 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