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가장 성스러운 음악을 창조하며 현대음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아르보 패르트의 근작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요한복음 1장을 인용한 <태초에>를 시작으로 예수를 위한 하나의 장송음악으로 완성한 <성스러운 수의>, 성 체칠리아를 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교적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하다. 초기의 신비로움에서 나아가 더욱 분명한 악센트로 클라이맥스를 전하는 <성스러운 수의>와 “심장이 멎을것 같은 아름다운 하모니”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다 파쳄 도미네>는 누구나 깊은 감동을 받게 될 우리시대 최고의 걸작이다. 전직 에스토니아 대통령 레나르트 메리의 추모곡에 이르기까지 명반 <타불라 라사>의 충격적 감동을 재현할 작품집임에 분명하다.

In principio for mixed choir and orchestra
I. In principio erat Verbum (Jo. 1, 1–5)
2. II. Fuit homo missus a Deo (Jo. 1, 6–8)
3. III. Erat lux vera (Jo. 1, 9–11)
4. IV. Quotquot autem acceperunt sum (Jo. 1, 12–13)
5. V. Et Verbum caro factum est (Jo. 1, 14)
6. La Sindone for orchestra
7. Cecilia, vergine romana for mixed choir and orchestra
8. Da Pacem Domine for mixed choir and orchestra
9. Mein Weg for 14 strings and percussion
10. Für Lennart in memoriam for string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