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쿠퍼가 드디어 오랜 세월에 걸쳐 탐구해온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을 녹음했다. 쿠퍼는 이 작품의 핵심이 청각 장애로 인해 얻은 심오한 침묵 속에서 작곡가가 펼쳐낸 순수한 상상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퍼는 변주곡이 작곡된 해인 1822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발터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모던 피아노의 전유물과 같았던 이 대작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쿠퍼가 옛 악기에서 끌어내는 다양한 색채감과 투명한 아티큘레이션, 대담한 리듬 감각은 흔히 듣던 무거운 해석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는 듯한 신선함이 넘친다.

1.Beethoven: Diabelli Variations, Op.120
2.Beethoven: 6 Bagatelles, Op.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