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파보 야르비’의 새 음반이 발매되었다. 작년 한해를 유럽, 북아메리카, 일본 등을 돌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야르비는 이번에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들고 우리에게 찾아왔다. 사실 텔락에서 발매되는 모든 차이코프스키의 작품들은 야르비와 신시네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이번 레퍼토리는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훌륭한 곡 가운데 하나인 <비창>과 세기를 넘나드는 영원한 러브 스토리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환상서곡을 선택한 점은 연주자들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클래식 팬들에게는 더더욱 큰 기쁨이 되고 있다.

<비창>은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특징인 선율의 아름다움, 형식의 균형, 오케스트레이션의 정교함 등이 아주 인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도 최상급에 자리 잡고 있는 걸작이다.

1. Romeo and Juliet, fantasy-overture for orchestra in B minor (3 versions) 20:26
2. Symphony No. 6 in B minor ("Path?ique"), Op.74 4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