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라는 앨범의 첫번째 트랙 제목부터 범상치가 않다. 이 곡은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반복적인 루프로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으며, 이제껏 들어온 허클베리핀의 다른 곡들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앨범의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 시키는 강한 임팩트가 느껴진다. 두번째 곡 '휘파람' 역시, 여타의 허클베리핀의 노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잘 다듬어진 멜로디 라인에 정직하고 차분한 이소영 의 보컬은 차갑게 들리는가 하다가도, 어느새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으로 그표현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으며, 곡 전체에 흐르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간다.

세번째 곡 '낯선 두 형제'는, 세곡 밖에 안 되는 싱글 앨범이지만 허클베리핀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작업한 곡임을 알 수 있다. 한층 더 거칠고 파워풀한 이소영 의 보컬이 거친 기타 사운드와 찰떡궁합을 이루어 보다 Rocking 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꽉 찬 사운드를 선사한다. 간주 부분에 곁들여진 만돌린 연주는 이 곡의 빼 놓을 수 없는 백미라 할 수 있는데, 곡의 완성도를 배가 시킬 뿐만 아니라 200차례가 넘는 녹음 끝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정성이 단연 돋보인다.
이번 앨범은 다방면으로 허클베리핀의 진보가 엿보이는 앨범이다. 각각의 곡이 모두 4집의 각오와 다짐을 의미 하는 듯 단단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4집 발매 전의 출사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7년 새해의 시작은 <허클베리핀 싱글 앨범>을 들으며, 혹,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부족하면, 이들의 (에너지 넘치기로 정평 나있는?) 라이브 공연을 즐기면서 4집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01. 그들이 온다 
02. 휘파람 
03. 낯선 두 형제 
04. 낯선 두 형제(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