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적이고 쓸쓸한 서정성의 음악을 하는 밴드 허클베리 핀의 2집 [나를 닮은 사내]

예전의 음악들에서 들려줬던 다소 불길한 서정성을 그대로 담아두면서도 편곡의 방향을 넓게 잡아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두며 한층 더 여유로와진 그들의 음악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만의 자폐적이면서도 관조적인 가사는 허클베리 핀의 음악적 정서를 계속 유지시켜 주고 있다.

가입 초기 남상아의 보컬과 계속해서 비교되던 이소영의 보컬은 이제 완전히 남상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좀 더 깊어졌으며, 이들 음악에서 새로운 한 축을 이룬 강해진의 바이올린은 자칫 이기용의 프로젝트 밴드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허클베리 핀의 음악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앨범에는 바이올린이 주 멜로디 라인을 이끌어가는 ‘사막’과 이소영의 후렴이 인상적인 ‘A’를 비롯한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1.사막
2.Somebody To Love
3.A
4.길들여진 개
5.훌라
6.Shaker
7.Em
8.Oz
9.길을걷다
10.고양이
11.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