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케리니는 2대의 첼로를 사용하는 형식을 좋아하고 5중주곡의 선구적인 역할로 이탈리아의 로코코 양식과 빈 고전주의 대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작곡가이다. 모차르트처럼 천성이 우울하고 극적이기도 했던 그는 색채에 대한 배려와 각 악기에 대한 교묘한 처리 '콜 레뇨주법' 을 구사했으며, 때로는 비발디의 가장 두드러진 몇가지 특징의 후계자로서 분위기에 뛰어난 감성을 지니고 있어 이 두 대작곡가들의 양면성이 음악으로 표현되면서 실내악의 기초와 대중화을 일으켰다.

여기에 실린 곡들은 보케리니의 대표적인 작품들로 무곡을 비롯하여 신포니아 그리고, 그의 실내악 중 최고의 작품으로 5중주곡 ‘마드리드 거리의 밤의 음악’이 실려있다.
이 음반을 들으면 사발이 기존에 학구적이고 탐구적인 정교한 음율을 추구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는 대중적인 음색으로 연주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곡 전체가 애절함과 음의 풍만감 그리고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으며, 또한, 유머적인 위트도 간간히 발산되곤 한다.
이처럼 사발은 모차르트와 비발디의 양면성을 지닌 보케리니의 특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또렷히 들리는 판당고 무곡의 캐스터네츠 리듬이 열정적으로 다가와 라 폴리아를 듣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콜 레뇨 주법이 잘 드러나는 ‘마드리드 거리의 밤의 음악’작품은 비록 짧은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음악사적 자료로 가치가 있는 곡으로 평하고 싶다.

1  Pastorale
2  Allegro Maestoso
3  Grave Assai - Fandango
4  Allegro Moderato
5  Minuetto Con Moto - Trio
6  Andante Amoroso
7  Finale: Allegro Vivo, Ma Non Tanto Presto
8  Allegro Giusto
9  Andante
10  Allegro Ma Non Presto
11  Le Campane Di L'Ave Maria
12  Il Tamburo Dei Soldati
13  Minuetto Dei Ciechi
14  Il Rosario
15  Passa Calle: Allegro Vivo
16  Il Tamburo
17  Ritir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