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안토니오 보토의 지휘봉 아래 칼라스가 녹음한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은 오랜 기간 동안 필적할 만한 대상이 없는 최고의 명반으로 사랑받았다. 소녀시절부터 아미나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었던 칼라스는 이 음반을 통해서 최적의 여주인공상을 연기해내었다. Eb의 고음에서도 기막힌 디미누엔도의 묘미를 보여주는 'ah non giunge'를 비롯하여 이 가수의 위대함을 확인케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