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코드 부분에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매일 토해내는 젊음을 누군가 알아주길" <Beyond> 가사의 일부다. 나는아마 올 한해 카더가든이 젊음을 토해내는 모습을 가장 많이 지켜본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이 술을 마셨거든. 카더가든은 젊다. 호기로울 때는 아주 기세등등하지만 위축될 때는 그렇게 소심할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지만 알고 보면 대단히 외로운 인간이다. 그런 젊음이 이 앨범에 가득 담겼다.

젊은 사랑은 벅찬 것이라서 그걸 경험하는 이들은 "모든 게 어제와만 같기를(<젊은 꿈>)" 바라지만 결국은 서툴러서 "모든 것을 주고도 미안(<Lost 2>)"해 하고 만다. 젊은 삶은 "깨고 싶지 않은 구슬 같은 것(<Blue Blue>)"처럼 보이지만 역시나 "왠지 열어보기 두려워만(<Mother>)"지는 것이다.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카더가든은 아파트에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아파트를 지었다. 오혁, 파라솔, 선우정아, 구름, 진실, 나잠수, 오존 등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가려는 의욕이 펄떡거리는 음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은 카더가든에게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출발점이다. 세월이 흘러 그가 이 출발의 계절을 "떠나보낼 때에도 잊어버리지는(<젊은 꿈>)" 않았으면 좋겠다. 이 앨범에 담긴 빛나는 젊은 꿈을.

1. 섬으로 가요 (Feat. 오혁)
2. 그저 그런 날
3. Lost 2 (Feat. 선우정아)
4. Home Sweet Home
5. 444
6. 젊은 꿈
7. Beyond (Feat. O3ohn)
8. 갈게
9. Blue Blue
10. Mother
11.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