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하드코어의 두 지휘자가 만났다! 확장된 사운드로 새로운 길을 제시해온 Thursday!! 본능적이면서 진지한 음악성으로 인정받은 Envy!!

새로운 록의 영역을 개척해온 선구자들이 서로에 대한 유대와 존경으로 만들어낸 스플릿 앨범, 우리는 2000년대에 가장 반짝이는 밴드들이 전성기에 의기투합한 레코드를 갖게 되었다.

그들이 인도하는 곳 .. 본능적인 기법과 감성에 충실한 써스데이와 엔비는 이미 펑크 •하드코어를 넘어 새로운 록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는 귀 없이 듣는 듯한 파들거림, 즉 파동의 힘이 담겨있다. 누구나 어느 정도씩은 광기를 가지고 있고, 파괴를 통해 쾌감을 얻는 본능(반달리즘)이 있다. 그런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것이 음악 이기도 하다. 아마 그래서 헤비한 음악을 하는 이들이 순수해 보이는지 모른다. 어둡고 우울한 흐림 그리고 그늘짐이 아름다움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엔비는 화려하게 떨어져 사라지는 꽃잎들을 연상케 한다. 일본의 문학과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분홍빛 벚꽃은 만개 했다 일순 사라진다. 시든 꽃에 대한 송가(Ode)… 엔비는 보고된 바 없는 보고서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 꽃은 도쿄에도, 뉴욕 부근에도, 그리고 여기에도 핀다. 써스데이는 여기에 자신들의 어법과 모종의 수고로움으로 화답했다.

훗날 써스데이와 엔비 역시 언제 어떤 청년들이 만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언제 활동을 중단했다는 몇 줄의 문장으로 정리될 바이오그래피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사람의 삶도 그런 식이다. 그러나 명작(名作)이 늘 명작(明作)은 아니다. 그렇다면 익숙한 이름들만 외우며 항상 옛날의 명반만을 쌓아두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발견은 책이 변한 탓이 아니다.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젊은 거장과 명작들이 태어나고 있음을 바라보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렇다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이 스플릿은 전환점 아니라 가던 길에 쌓아둔 돌무덤이고, 이들은 터벅터벅 가던 길로 갈 것이다. 변신을 기대한다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웠고 동시대적인 활기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자취를 따라가며 길이 생겨나게 할 것이다. 이렇게 2000년대에 가장 반짝이는 뮤지션들이 전성기에 함께 한 앨범을 한 장 더 갖게 되었다. 이것은 현재에 대한 추억이다.

1. Thursday: As He Climbed The Dark Mountain
2. Thursday: In Silence
3. Thursday: An Absurd And Unrealistic Dream Of Peace
4. Thursday: Appeared And Was Gone
5. Envy: An Umbrella Fallen Into Fiction
6. Envy: Isolation Of A Light Source
7. Envy: Pure Birth And Lonel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