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목소리가 꿈속을 거닐다!” 
2003년 영화「…ING」O.S.T의 ‘그녀에게’ 이후 목소리를 들은 지 벌써 5년째.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데뷔작인 '민들레 코러스'를 홀연히 들고 나타난 휘루는, 그동안 가벼운 모던락부터 실험적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들을 섭렵해오며, '3호선버터플라이' 4집 [Time Table]에서는 함께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크라잉넛' 5집에서는 그녀가 만든 노래를 심수봉이 featuring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전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셀프 프로듀싱을 한 그녀의 첫번째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옛 정취의 아련함이 묻어있고, 소박함들 사이로 어우러지는 현대적 기법들과 독특한 감수성들이 물씬 느껴진다. 앨범을 끝까지 듣고 나면, 마치 한편의 긴 여정을 본 듯, 꿈을 꾼 듯, 한 기분이 들 것이다. 

소녀적인 감성과 옛날 레코드판의 복고적인 정취를 속삭이듯 노래하는 <민들레>를 시작으로, <아침에 너를>에서는 정통록 발라드넘버로, 터져나오는 기타 사운드안에서 마치 '넋'을 잃고 허공을 떠돌며 노래하는 듯한 그녀의 갸날프고 공허한 목소리가 더욱 인상적이며, 복고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진 강렬한 중독성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이곡에서는 '크라잉넛트'의 이상면, 한경록, 이상혁등이 연주자로 참여. 그들에 또 다른 분위기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11번트랙에는 <아침에 너를> 의 6분14초짜리 original version이 수록되어 있는데, 필청곡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 외에도, 이번 앨범에서는 인디씬의 수준급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H2O와 삐삐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등을 거친 베이시스트 박현준과 문샤이너스의 최창우, 킹스턴루디스카, 키보디스트 고경천, 남상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그녀의 가녀린 목소리와 개성있는 멜로디들 사이에서 담백한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01. 민들레
02. 아침에 너를
03. 요쉬카
04. 작은거미
05. 오늘밤
06. 송곳
07. 행글라이더 요정들
08. Dark Sun
09. 바람부는 날
10. 그녀에게 (영화'...ING' O.S.T-3호선버터플라이)
11. 아침에 너를 (original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