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는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독일어 성서에서 직접 가사를 추려내 레퀴엠을 작곡했다. 그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레퀴엠의 우주적 심판의 이미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쳏험으로 바뀌었다. 동독의 위대한 지휘자로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케겔의 해석은 오늘날 찾기 힘들 정도로 깊은 감성이 넘치며, 헤간더와 로렌츠의 가창 역시 작품에 대한 공감과 헌신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