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경우,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가진 노래하는 선율의 아름다움과 감상성이 비르투오지티와 결합한 점을 이 협주곡의 인기의 비결로 들 수 있다면 정경화야말로 이러한 장점을 십분 발휘해 준다. 하이페츠적인 냉정한 날카로움과 기교가 어느 부분에서는 슬프고도 연약한 여성적 빛을 띠며 이 곡의 매력으로 듣는 이들을 빨아들인다.

멘델스존에서도 정경화는 변화무쌍하며 상상력이 충만해있다. 자발성 면에서 그녀에 많이 뒤지는 뒤뚜아와 몬트리올 심포니를 그녀는 거의 단원 모두를 이끌 듯이 연주한다. 두 곡의 매력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솔로이스트의 명연이라 하겠다.

1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 I. Allegro Moderato (Peter Ilyich Tchaikovsky)
2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 II. Canzonetta. Andante / III. Finale-Allegro Vivacissimo
3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 I. Allegro Molto Appassionato / II. Andante (Felix Mendelssohn)
4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 III. Allegretto Non Troppo-Allegro Molto Viv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