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라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이 장대하고 위대한 걸작에 니콜라예바는 섬세한 감정과 미묘한 표현력을 이입하여 전혀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그녀의 터치는 대단히 맑고도 경묘한 울림을 지니고 있으며 장식음의 사용은 치밀하면서도 분방하다. 고성부와 저성부 간의 밸런스나 각 변주곡 사이의 음악적 대비와 곡 전체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놀랍도록 아름답다. 강조점이 명확하면서도 음악의 자연스런 흐름이 전혀 끊기지 않고 있음은 확실히 대가다운 면모라고 하겠다. 반복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연주시간은 거의 80분에 이른다.

1. Goldberg Variations, BWV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