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키지 겉면에 잔기스가 약간 많습니다.

본작은 '서막(Prologue)' 'Part I 방랑야인(放浪野人)'. 'Part Ⅱ 암영(暗影)' '잃어버린 천국(天國)' 'Part Ⅲ 글리상' 그리고 종장인 'Part Ⅳ 바람코지' 'Epilopue' 이렇게 모두 6부분으로 이루어진 Total Concept앨범이다. '서막(Prologue)'은 영감의 탄생을 신비로운 교회의 종소리와 중후한 전자음향으로 상징하고 있다. 영감(Inspiration)이란 작곡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조윤... 그는 영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음악은 나 혼자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곳에는 항상 +α가 작용한다. 음의 창조에 있어 나는 단지 다리 역할만을 수행한 것이다. 무엇인가 갑자기 떠오른다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나는 결코 나 자신만이 이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듯 그는 단지 음악을 만드는 도구였을 뿐 영감의 주체인 신이 모든 음을 창조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의 음악적 영감이 시작되는 'Prologue'는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Part I 방랑야인(放浪野人)'은 커다란 천둥소리와 함께 전개된다. 맑은 전자음향을 기반으로 수도승의 주문소리를 Backward Masking으로 완벽히 처리한 초반부와 그 이후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맑은 기타음향은 마치 Ry Cooder의 기타주법을 연상케 한다. Pink Floyd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360도 서라운드 음향을 비롯 고양이의 울음소리 유리 깨지는 소리 그리고 매서운 바람소리 등등 수많은 효과음을 동반하고 있다.

특히 그의 딸 윤회의 옹알거리는 소리를 저속(Low Speed)으로 음향 처리한 부분은 어둡고 황량한 뒷골목에 내버려진 우리 외로운 인간들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부분이다. 이러한 효과음은 그가 아니고서는 결코 창출해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작자인 필자의 고민은 조 윤의 아이디어가 너무 흘러 넘친다는 것에 있었다. 이 러한 아이디어가 과대하게 삽입되게 되면 전체적인 곡구성이 자칫 흐트러지게 되고 산만하게되어 중요한 음의 줄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방대한 음악적 아이디어 중에서 꼭 필요한 것들만 치밀하게 추려내는 것이 나의 커다란 임무였다. ('Part Ⅲ Glissang'의 경우 빗물소리를 비롯한 여러 음향효과들이 이러한 이유로 제거되었다.)

또한 후반부에 전개되고 있는 Acoustic Guitar독주는 조 윤만의 독특한 음의 미학이 담겨 있다. 그의 주요 악기파트인 Guitar에 강한 감정이입이 들어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독특한 연주 기법은 본작 전편에 걸쳐 자주 등장하며 굵은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3번째 트랙인 'Part Ⅱ 암영(暗影)'은 본래 다음 곡인 '잃어버린 천국(天國)'과 한 곡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나 '잃어버린 天國'의 독자적인 홍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1. Prologue
2. Part 1 방랑야인
3. Part 2 아명
4. 잃어버린 천국
5. Part 3 Glissang
6. Part 4 바람 코지
7.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