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기타리스트 잭 리의 새 앨범이 공개되었다. 존 맥러플린, 팻 마티노, 팻 메쓰니 등으로부터 지대한 영향(특히, 팻 메쓰니는 기타 신서사이저나 그의 재즈적인 필링, 어프로치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받았다고 하는 그는 미국유학 시절 라디오프로의 진행을 맡았던 전력도 지니고 있으며,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음악계의 ‘마당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본작은 제목 그대로 프랑스 파리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선율을 담고 있는데, 그의 작곡능력은 분명 여타 국내 뮤지션들보다는 ‘세련된 감각’에 있어서 앞서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연주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의 유명 재즈뮤지션들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청자를 흡족하게 만족시켜 주지는 못한다. 그의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정적인 매력은 있으나, 테마의 전개 또한 지극히 자주 들을 수 있는 평범한 것들뿐이며, 본작에 담겨 있는 서구적인 음들은 ‘한국인’으로서의 동양적인 감수성을 상실한 듯한 느낌 마저 전달한다. 그의 예전 대표곡 'Chejudo'와 'Magnolia Blossom'이 보너스트랙으로 담겨 있다는 것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된다.

1. When I Fall In Love
2. Patient Of Eden
3. 5:00 A.M.
4. Friend In Me
5. Isn't It Romantic
6. Millennium
7. Have A Wish
8. Folk Song
9. Look Around
10. Entardecer
11. Message From Paris
12. Chejudo (Bonus Track)
13. Magnolia Blossom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