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자. 독특한 걸 찾는다면, 여태까지 본 영화들의 줄거리가 사전에 다 예측 가능해 따분했다면 이런 영화를 보는 것이 어떨까. 펄프 픽션(Pulp Fiction)은 바로 그런 고정관념의 적용에 숨막혀 하는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보는 이의 의표를 찌르는 코믹 액션 영화이다.

펄프 픽션(Pulp Fiction)이란 싸구려 삼류 통속 소설을 뜻하는 단어로 싸구려 통속 소설에 나옴직한 LA 뒷골목의 범죄자들과 그 주변인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게 주인공도 단역으로 싱겁게 죽어버리고 등장인물들의 한심한 생활상과 어이없는 사기 행각, 구제 불능의 범죄 행각 등이 희한하게 전개되는 데는 관객들의 입이 벌어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존 트라볼타, 브루스 윌리스, 사뮤엘 잭슨, 우마 서먼 등 총 12명이 주인공인 초호화 스타 군단 배역진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사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게 가능한 영화가 바로 이 펄프 픽션이다. 대본과 감독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영화로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50년대의 서프 음악에서부터 70년대의 펑크(Funk) 음악까지, OST에 실린 음악들도 영화 내용처럼 어째 조금씩 삐딱하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배어있다. 한 때를 풍미했던 예전 가수들의 올디스 넘버도 그렇고 최근의 곡도 그렇다. 화면과 조화를 시키며 들어야 영상과 음악이 살아나는 OST이다. 1+1이 반드시 2여야만 될 이유가 없고, ABC 다음에는 꼭 D가 나와야 된다는 것이 불만이라면 펄프 픽션의 OST를 들어 보라.

1.Pumpkin And Honey Bunny - Tim Roth / Amanda Plummer / Dick Dale
2.Royale With Cheese (Dialogue) - Jackson, Samuel L. / John Travolta
3.Jungle Boogie - Kool & The Gang
4.Let's Stay Together - Al Green
5.Bustin' Surfboards - Tornadoes
6.Lonesome Town - Rick Nelson
7.Son Of A Preacher Man - Dusty Springfield
8.Zed's Dead, Baby - Maria Demedeiros / Bruce Willis / Centurians
9.Jack Rabbit Slims Twist Contest - Hoban, Jerome Patrick / Chuck Berry
10.Girl, You'll Be A Woman Soon - Urge Overkill
11.If Love Is A Red Dress (Hang Me In Rags) - Maria Mckee
12.Bring Out The Gimp - Peter Green / Duane Whitaker / Revels
13.Flowers On The Wall - Statler Brothers
14.Personality Goes A Long Way (Dialogue) - John Travolta / Jackson, Samuel L.
15.Surf Rider - Lively Ones
16.Ezekiel (Dialogue) - Jackson, Samuel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