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시몬 보카네그라
바리톤 토머스 햄슨 (시몬 보카네그라),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야코포 피에스코), 다이넬라 가티가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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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의 제노바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의 정치적 갈등과 가족사의 비극을 다룬 <시몬 보카네그라>는 주세페 베르디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있고 묵직한 남성 오페라의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바로 그 깊이와 무게야말로 이 오페라의 대중적 인기를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페라 마니아에게나 어울리는 대작이라면 어차피 그런 맛에 맞는 프로덕션이 필요하다.

1970년대의 라 스칼라 무대를 빛낸 조르지오 스트렐러의 연출이 그랬고 최근에는 베를린 샤우뷔네의 전설적 연출자이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감독으로 영입된 페터 슈타인의 프로덕션이 그렇다. 슈타인 프로덕션은 2000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 처음 선을 보여 큰 반향을 이끌어냈으며 2년 후 빈국립가극장에 그대로 옮겨져 역시 격찬을 받았다. 빈 공연에서는 바리톤 토머스 햄슨 (시몬 보카네그라)과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야코포 피에스코)의 절창이 한몫했다. 특히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제한적 평가만을 받던 햄슨이 리트를 노래하듯 깊이 있는 가사 전달과 배역에 완벽하게 동화된 명연으로 찬사를 받았다. 거장 다이넬라 가티가 지휘하는 2002년 10월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