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소라의 정규 4집 앨범이다. 1집의 100만장 판매고를 뒤로 한 채 내놓은 2집에서 그녀는 조규찬의 '화'나 고찬용의 '부랑자'와 같은 곡에서 전에 없던 강력한 보컬을 드높였고 급기야 3집에서는 신대철과 김태원을 영입해 앨범의 반 정도를 록의 기치를 빼어든 편곡과 창법으로 더 더욱 도전적인 자세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전자의 부진함은 그녀를 1집의 프로듀스 김현철의 이름 아래로 다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꽃'과 같이 다소곳해 졌다. 'My Romeo'가 그녀의 중용을 표출하며 선전하고 박효신과 같이 부른 'It's Gonna Be Rolling'이 약간의 활기를 주지만 상대적으로 맥없는 그녀의 보컬이 부조화를 이룬다. 신선함이 없는 앨범을 구입한데 대한 보너스? 이 앨범은 그녀의 기나긴 노정에 잠시 쉬어 가는 페이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장수 라이브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고정화되고 있는 그녀의 이미지만큼이나 이 앨범은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에서 1집을 반복한 모방범죄로 기억될 것이다.

01. 제발
02. 그대와 춤을
03. Bye Bye
04. Rendez-Vous (랑데뷰)
05. Comedy
06. 너에게 나를 바친다
07. It's Gonna Be Rolling
08. My Romeo
09. 가을시선
10. Thtto (문신)
11.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