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릴 때 마다 맞이하는 열세가지 노래 모음집 Lollipop Omnibus Vol.1 the 13th floor elevator _ Various Artists

열세 빛깔 뮤지션을 만나기.
옴니버스의 장점이 이런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조우하는 수많은 남녀 주인공의 드라마 씬처럼 익숙하고도 또 궁금한. 삐죽이며 옆에 서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열세 곡의 노래는 또 다른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그래서 우리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하소연을 들어주는 친구, 음악을 듣는 애호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13th Floor Elevator’는 새로움이었고 지금도 새로운 발견과 회고가 가능하다. 2년 전의 음악들이지만 여전히 현재진형의 센스를 선보인 이 롤리팝뮤직의 옴니버스가 다시 발매 된다. 새 옷을 입고.

2년이 훌쩍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는 익숙한 곡도 눈에 띄지만 오메가 3를 제외한 12곡은 ‘13th Floor Elevator’로 먼저 공개되었다. 또 이다오, 에어샵, 조정치, 김종욱을 발견하였고 노이즈캣, 멜로우이어, 슬로우 쥰 등의 다음 행보를 꿰뚫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들국화의 최성원이 기획했던 옴니버스 음반 ‘우리 노래 전시회’ 이 후 레이블이 주도하에 통일감 있는 옴니버스의 부재를 겪고 있던 한국 음악계에도 뜻 깊은 기획이 아닐 수 없었다. 그저 나열된 음악이 아닌, 동시대 친숙한 싱어 송 라이터들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그래서 ‘The 13th Floor Elevator’가 재조명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우리는 이 앨범을 들음으로서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노래’를 우선시하는 우리 대중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다. 비트와 그루브가 히트곡의 우선 조건이 된 지금, 롤리팝 옴니버스는 멜로디의 소중함과 싱어 송 라이터들의 힘을 확인시켜준다. 한국 대중음악 50년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두 주인공들을 말이다. by 김작가

1  눈 속의 겨울 - 스왈로우
2  기분이 나빠 - 조정치
3  Moving - 에어 샵
4  커피 한잔 할래요 - 이다오
5  그녀는 감옥 나는 죄수 - 바비빌
6  Epilogue - 캔버스
7  그리움 - 오소영
8  니가 내려 - 오메가 3
9  She`s Fantastic - 노이즈 캣
10  Closed - 김종욱
11  Smile to Someone - 블루 315
12  Coffee - 멜로우이어
13  Happy Birthday - 슬로우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