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usic]에는 버브의 활동 기간 내내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모든 싱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인디 차트 정상을 밟았던 초기 싱글 3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밴드의 데뷔 싱글이었던 All In The Mind 은 발매 당시 에코 앤 더 버니맨(Echo and the Bunnymen)과 롤링 스톤드(The Rolling Stones) 및 버즈(The Byrds), 심지어 소닉 유스(Sonic Youth)같은 쟁쟁한 선배들의 이름이 언급되곤 했습니다. She`s A Superstar는 90년대 초반의 공간을 부유하는 어둡고 느린 드림팝 넘버입니다. Gravity Grave 에서도 기본적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세 곡 모두 데뷔 앨범의 폭발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비하면 오히려 [A Storm In Heaven]에 가까운 일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버브의 이름 아래 발매되었던 앨범에 별도로 수록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발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는 2곡의 신곡이 앨범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곡은 모두 [Urban Hymns] 작업 당시의 결과물들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공개되었던 This Could Be My Moment 는 싱글로 발매해도 손색이 없는 부드러운 진행을 자랑하는 기타 팝 넘버입니다. 다만 공간감이 넘치는 [Urban Hymns]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쉽게 지금까지 발표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곡을 제쳐 놓고도 70분 이상 지속되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냈던 점에서 이들이 진정으로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버리는 자가 얻는다고 했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Monte Carlo 는 버브 후반기에 선보였던 다소 절충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전형적으로 보여줍니다. 싱글 발매 곡들만을 모은 트랙 선정으로 인해 다소 소외된 감이 있는 브릿팝 이전에 그들이 가진 원초적인 모습이 아쉬운 분들을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준비된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01. This Is Music
02. Slide Away
03. Lucky Man
04. History
05. She's A Superstar
06. On Your Own
07. Blue
08. Sonnet
09. All In The Mind
10. The Drugs Don't Work
11. Gravity Grave
12. Bittersweet Symphony
13. This Could Be My Moment
14. Monte Car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