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운드트랙에선 심정훈이 부르는 영화의 주제가 '이방인'과 자마이카 출신의 레게 뮤지션 지미 클리프(Jimmy Cliff)의 유쾌한 레게 넘버인 You can get it if you really want, 그리고 스티브 어퀴아가(Steve Erquiaga)의 매력적인 인스트루멘털곡인 Arioso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작곡가 한재권이 빚어 놓은 영화 음악이다.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운드트랙이 그렇듯 스코어 안에 영화 대사들을 절묘하게 버무려놓은 채 영상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떠올리게 만드는 구심점으로 음악을 활용하고 있음은 이 사운드트랙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간첩출현', '암살'처럼 간첩 리철진의 행보를 예감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선율과 '서울, 간첩의 왈츠', '남남북녀'처럼 철진과 화이의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게끔 하는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감정의 극단을 자유자재로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든다. 물론 영화 속을 휘젓는 그 많은 팝 넘버들을 모두 다 수록하지 못했지만, 리철진의 남파 활동에 집중하느라 귀에 쏙쏙 박히지 않았던 영화 음악들을 새롭게 되뇔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운드트랙.

01. 오프닝
02. YOU CAN GET IT IF YOU REALLY WANT - Jimmy Cliff
03. 간첩출현
04. 서울, 간첩의 왈츠
05. 스승의 은혜
06. 남남북녀
07. 암살
08. ECSTASY
09. 운명대여
10. 잠입
11. 전학가는 친구
12. 유전자 탈취
13. 철진 스케치
14. 허무
15. ARIOSO - STEVE ERQUIAGA
16. 이방인 -`간첩 리철진` 주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