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코드: 3 지역
녹화방식: NTSC
화면비율: 4:3
오디오형식: DTS,DD 5.1,PCM Stereo

이제는 베를린의 명물이 된어버린 `발트뷔네 콘서트`는 여름의 정취가 깊어가는 6월 저녁, 탁 트인 야외 원형극장에서 2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다. 이 콘서트의 풍경에서 `베를린 필`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관객들은 풀밭위에 돗자리를 깔고 편안히 누워 뒹굴고 웃고 떠들고 도시락 까먹으면서 음악을 즐기며, 무대 위의 연주자들도 다분히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1992년 발트뷔네 콘서트는 `프랑스풍의 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지휘에 프랑스의 노장 조르주 프레트르, 레퍼토리도 거의 프랑스 음악 일색이다. 프레트르는 오프닝곡인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 서곡`에서부터 특유의 혈기방장한 기질을 거침없이 토해낸다. 그의 열정적이고 호쾌한 비팅은 콘서트 전체를 시원스럽게 관통하고 있는데, 그것이 때로는 다소 성급하고 일방적인 인상도 야기하지만, 그 치열하게 꿈틀거리고 기분 좋게 들썩 거리는 모습이 콘서트의 툭제적인 성격에 어울린다.

만일 이 공연이 꼭 기억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 덕분일 것이다. 진정한 `왼손 피아니스트`인 레온 플라이셔가 독주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진솔하고 거대한 감흥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정말 `특별한` 연주를 들려준다. 한편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과 라벨의 `볼레로`에서는 프레트르의 자유분방한 지휘 포즈가 흥미롭다. 음악에 흠뻑 취한 그 모습에서 `프랑스인`의 표상을 엿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화질은 조명 탓에 붉은 색조가 두드러지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다. 음질은 야외라는 여건 탓에 해상도 면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 하고 있는데, 때때로 피아노 음이 묻혀버리는 라벨의 협주곡에서 특히 아쉬움이 크다. - 발췌 : 황장원 / Joy classic (2003/11)

베를린의 발트뷔네는 유럽 대륙에 있는 가장 매력적인 야외 원형극장 중의 하나로 베를린 필의 여름 콘서트의 본거지가 되는 곳이다. 20,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운집한 이 여름 콘서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식 음악 공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1992년 6월 저녁에 조르쥬 프레트르(Georges Pretre) 가 지휘한 이 콘서트는 프렌치 나이트 라는 주제 하에 라벨, 비제, 드뷔시, 오펜바흐, 베를리오즈 등의 음악을 들려준다.